[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장남 동호씨가 전날 서울의 한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이 대통령은 이날 “너무 고생시켜 미안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이 대통령의 장남 동호 씨가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결혼식엔 초청장을 받은 인원만 입장할 수 있었고 출입 때 휴대전화 카메라에 봉인지를 붙여야 하는 등 철저한 경호가 이뤄졌다.

가족 행사로 계획된 결혼식에는 이 대통령 가족과 친지, 우원식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 지도부를 포함한 전현직 의원들, 대통령실 관계자 등 200명 넘는 사람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동호 씨에게 “평범하지 않은 아버지를 만나 너무 고생시켜 미안하다”고 말하며 울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의 민주당 대표 시절 원내대표를 지낸 박홍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행복한 표정 가득하던 이 대통령께서는 신랑과 신부에게 덕담을 건네시려다가 목이 메어 바로 말을 잇지도 못하셨다”며 “예식을 마치며 신랑과 신부가 두 내외에게 인사를 드릴 때도 네 식구 서로가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위로하고 앞날을 축복하며 눈물 닦기에 바빴다”고 결혼식 분위기를 설명했다.
박경미 전 민주당 의원도 “대통령과 함께 모진 시간을 헤쳐온 아들과 그 옆을 지켜준 며느리에게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도, 아버지와 시아버지로서의 솔직담백한 당부를 전하는 모습도 아름다웠다”고 했다.

더불어 이날 이 대통령은 결혼식에 과거 자신이 일했던 ‘오리엔트 시계공장’ 동료들을 초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대통령에 동료들을 보고 “어디 친구들이세요?”라고 물었고, 이에 이 대통령이 “오리엔트 시계 공장 친구들입니다”라고 소개해 반갑게 인사했다는 것.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만났던 한 친구가 대통령이 되었고 그 자제분 결혼식장에 소수 인원만 초대되었는데, 친구 대통령이 잊지 않고 소년공 친구들을 초대했으니 저 같아도 기분이 좋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15살 때인 1979년부터 경기 성남시 오리엔트 시계 공장에서 ‘소년공’으로 2년 동안 일했다.
한편 동호 씨는 숙명여대를 졸업한 김혜경 여사의 동문 후배인 것으로 전해진 김모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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