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늘 갈라치기 합니까" 외친 권영국에 이준석 황당하다는 듯

입력시간 | 2025.05.24 10:30 | 박지혜 기자 noname@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두 번째 TV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공방도 치열했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간의 설전도 여러 차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민주노동당 권영국·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 촬영하기 위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권 후보는 지난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두 번째 TV 토론에서 이 후보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와 동덕여대 사태, 이주 노동자 차등 임금제 등을 두고 공방을 벌이다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늘 왜 갈라치기 합니까”라고 외쳤다.

또 권 후보는 “토론하시는 걸 보니까 그동안 남녀 갈라치기, 장애인 혐오, 차별금지법 반대, 이런 걸 갖고 분열을 부추기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저에게 혐오라는 낙인을 찍으시려면 혐오의 정의에 따라서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셔야 국민께 와 닿을 거다”라고 맞섰다.

권 후보는 “장애인 시위에 대해서도 주로 왜 일어났는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그 결과에 대해서 비난했던 것 같고, 주로 이대남(20대 남성)의 얘기를 주로 하시는 거 같다”고 조목조목 따졌다.

이에 이 후보는 “구체적인 사례가 있느냐?”며 “상대를 비난할 때 느낌적 느낌으로 ‘넌 이런 사람이야’(라고) 단정 짓는 게, 예전에 민주노동당이 정의당보고 빨갱이 아니냐 했던 것과 동일한 얘기”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탈원전, 재생 에너지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이자 “이준석 후보의 얘기를 듣다 보니 자기 지식 자랑하러 나온 것 같다”며 “이념의 문제로 원전과 재생 에너지를 바라본다고 했는데, 누가 그렇게 보느냐”는 등 사실상 이재명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권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지금은 이재명입니다”라고 말하는 이례적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에게 “한국이 현재 OECD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다. 기초연금을 월 70만 원으로 인상해 노인 빈곤을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바람직한데 현재 재정 여건이 쉽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계속 나중으로 미루면 안 될 텐데”라고 말한 뒤 미소 지으며 “지금은 이재명입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토론이 끝난 뒤에도 이준석 후보는 SNS에 4개의 게시물을 연이어 올리며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학, 부정선거 관련 발언에 반박,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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