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두 번째 TV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공방도 치열했지만,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 간의 설전도 여러 차례 이어졌다.

권 후보는 지난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두 번째 TV 토론에서 이 후보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와 동덕여대 사태, 이주 노동자 차등 임금제 등을 두고 공방을 벌이다 마이크가 꺼진 뒤에도 “늘 왜 갈라치기 합니까”라고 외쳤다.
또 권 후보는 “토론하시는 걸 보니까 그동안 남녀 갈라치기, 장애인 혐오, 차별금지법 반대, 이런 걸 갖고 분열을 부추기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저에게 혐오라는 낙인을 찍으시려면 혐오의 정의에 따라서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셔야 국민께 와 닿을 거다”라고 맞섰다.
권 후보는 “장애인 시위에 대해서도 주로 왜 일어났는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주로 그 결과에 대해서 비난했던 것 같고, 주로 이대남(20대 남성)의 얘기를 주로 하시는 거 같다”고 조목조목 따졌다.
이에 이 후보는 “구체적인 사례가 있느냐?”며 “상대를 비난할 때 느낌적 느낌으로 ‘넌 이런 사람이야’(라고) 단정 짓는 게, 예전에 민주노동당이 정의당보고 빨갱이 아니냐 했던 것과 동일한 얘기”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탈원전, 재생 에너지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이자 “이준석 후보의 얘기를 듣다 보니 자기 지식 자랑하러 나온 것 같다”며 “이념의 문제로 원전과 재생 에너지를 바라본다고 했는데, 누가 그렇게 보느냐”는 등 사실상 이재명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권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지금은 이재명입니다”라고 말하는 이례적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에게 “한국이 현재 OECD 노인 빈곤율 1위, 노인 자살률 1위다. 기초연금을 월 70만 원으로 인상해 노인 빈곤을 해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방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바람직한데 현재 재정 여건이 쉽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계속 나중으로 미루면 안 될 텐데”라고 말한 뒤 미소 지으며 “지금은 이재명입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토론이 끝난 뒤에도 이준석 후보는 SNS에 4개의 게시물을 연이어 올리며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학, 부정선거 관련 발언에 반박,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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