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국민의힘 출신으로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김용남 전 의원이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진행된 민주당 대선 유세연설 도중 이 후보 소개로 깜짝 등장했다. 검사 출신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캠프의 상임공보특보를 맡은 바 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전에는 보수정당인 척하는 수구 정당이었는데 요즘은 아예 대놓고 보수 정당도 안 한다고 대놓고 그러고 있다”며 “보수정당임을 포기했기에 보수 정당 안에서 진정한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실천해 보겠다는 분들이 퇴출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어제는 김상욱 의원이 우리 민주당과 같이 하기로 했는데, 오늘은 김용남 전 의원이 함께 해주시겠다고 해서 이 자리에 모셨다”며 “우리 민주당 안에서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실현해 보시길 바란다”며 김 전 의원을 무대로 불렀다.
민주당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무대에 오른 김 전 의원은 “후보님이 방금 언급하셨던 보수정당을 포기한 국민의힘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제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저의 지지 의사를 명백히 밝히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이 후보 지지 이유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못다 한 꿈을 이룰 사람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1년 겨울 영국 캠브리지대에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을 뵌 적이 있다. DJ의 꿈은 대한민국을 금융 강국으로 만드는 것이었다”며 “비록 부도한 나라를 이어받아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달러 빚을 갚느라 고생하는 와중에도 DJ는 대한민국을 동아시아 금융허브로 만들어 외국 투자자들이 찾아오는, 그래서 달러가 넘쳐나는 대한민국을 꿈꿨다”고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사반세기 동안 이루지 못한 DJ의 꿈을 이제 6월 3일 밤부터 시작되는 차기 정부에서 이룩할 사람, 그동안 반칙과 꼼수가 난무했던 한국 시장을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장으로 만들어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코스피 5000을 돌파할 사람이 이재명이라고 확신한다”며 “저의 한 표는 이재명 후보의 것”이라고 명확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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