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울면서"...여탕·남탕 바꾸고 '낄낄', 20대女 알몸 노출

입력시간 | 2025.06.13 07:00 | 박지혜 기자 noname@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20대 여성이 인천의 한 목욕탕에 갔다가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일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사진=JTBC뉴스 캡처

13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2시께 미추홀구 한 목욕탕을 이용한 여성 A씨가 “여탕인 줄 알고 목욕탕에 들어갔는데 남탕이었다”고 112에 신고했다.

당시 A씨는 남편과 함께 일을 마치고 목욕탕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 역시 “(목욕탕 엘리베이터에) 5층이 남탕, 3층이 여탕으로 스티커가 표기돼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저는 5층 갔고 부인은 3층에 들어갔다”며 “(잠시 뒤 아내가) 맨발에 손을 바들바들 떨면서 ‘여기 여탕이라고’ 울면서 얘기하더라”라고 JTBC를 통해 말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20대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이 목욕탕 엘리베이터의 스티커를 바꿔 붙이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들은 A씨 부부가 목욕탕을 찾기 전날인 지난달 26일 오후 11시께 차량을 타고 목욕탕에 갔고, 엘리베이터 3층 버튼 옆에 붙은 남탕 스티커를 5층 버튼 옆 여탕 스티커와 바꿔 붙이며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목욕탕 측은 이들의 이런 짓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바뀐 스티커 탓에 남탕으로 잘못 간 A씨는 자신의 알몸이 다른 남성에게 노출되는 피해를 봤고,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뭔가 발가벗은 느낌이 계속 든다. ‘정신적 충격’이라는 게 실제로 있는지 그때 처음 알았다”며 “그걸 (바꿔) 붙이면서 낄낄거리는 (CCTV) 영상을 봤는데 본인들이 장난이라고 해도 누군가는 이렇게 심하게 당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하고 업무방해죄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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