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제명하라는 국민 청원이 57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 의원이 “숫자에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며 입장을 밝혔다.

지난 16일 이 의원은 경기 용인시청에서 이상일 용인시장을 면담한 뒤 브리핑에서 “어떻게 회람되고 어떤 세력들이 어떻게 참가하느냐에 따라 수치는 여러 선례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선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앞으로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히 임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의원을 제명하라는 국민 청원에 대해 “우선 모든 국민들의 목소리는 잘 새겨들어야 되겠다”고 답하면서도 “그렇게 몇십만 명 이런 식의 숫자를 앞세워서 한 지역구에서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 민주적으로 선출된 국회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는 논리나 주장에 결코 찬동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이름이 알려지고 선명한 주장을 해서 호불호가 강한 정치인이라면 누구도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저는 그래서 이런 식으로 ‘몇십만 명이 됐기 때문에 어떻게 돼야 된다’ 이런 식의 논리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의원의 제명 청원이 시작된 계기는 지난달 27일 진행된 대통령 선거 토론회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당시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로 나왔던 이 의원은 TV토론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의 아들이 온라인에 작성했다는 댓글의 혐오 표현을 인용해 질문했다.
이후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이 제기됐고, 지난 4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이준석 의원의 의원직 제명에 관한 청원’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게시 하루 만에 심사요건인 ‘30일 이내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충족했고, 17일 기준 57만80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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