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둘째 날인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며 통화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차에서 내린 이 대통령은 청사로 들어가면서도 “예예, 전데요”라며 분주하게 통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전날 밤까지 집무를 보고 대통령실이 마련한 안가(안전가옥)에서 취임 첫날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 영상을 기록하는 유튜브 채널 ‘KTV 이매진’ 측은 이날 오후 11시 20분께 “미디어팀 언제 퇴근해요? 너무 열일 하는 거 아닌가요”라는 댓글에 “저희는 대통령님 퇴근하셔야 퇴근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전날 오후 7시 3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는 9시 50분까지 진행됐다.
이와 관련해 이승훈 민주당 전략기획위 부위원장은 이날 YTN 뉴스NOW에서 “경제는 메시지다. 이 대통령이 경제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많고 경제 대응 TF까지 열기 때문에 벌써 주가가 반영을 해서 상당히 오르고 있고 외환시장도 안정을 찾고 있는 거다”라며 “지금은 일단 심리다. 이 심리를 갖고 열심히 한다면 경제 대응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해 내란에 동조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최상목 전 부총리가 사퇴하면서 공석이 된 경제 수장의 영향을 언급하며 “3년 동안 윤석열 정부의 경제부총리 맡았지만 경제는 폭망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야근은 3년 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귀빈 만찬을 마지막으로 취임 첫날 공식 일정을 마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비교 대상이 됐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10일 오후 7시 해외 축하사절단과 정·재계 인사 등 내외빈 160여 명에게 전국 각지의 특산물을 활용한 ‘퓨전 한식’을 대접했고, 만찬 건배사로 취임사와 같이 ‘자유와 평화, 번영’을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의 취임식 예산은 약 33억 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당시 김연주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대변인은 이 같은 지적에 “물가 상승률로 인해 매번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도 취임 첫날 0시부터 합동참모본부 보고 등 13개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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