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금융]카뱅 IPO 잡아라…증권사 CEO까지 총출동

입력시간 | 2020.12.02 17:07 | 김인경 기자 5tool@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주관사 선정을 앞두고 증권가가 들썩이고 있다. 증권사 대표(CEO)들이 총출동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4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주식시장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할 예정이다. KB증권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국내 대형증권사 4곳과 해외 증권사 4곳이 PT에 참여한다.

보통 주관사 선정 PT에는 증권사별로 본부장과 실무진 3~4명이 들어가 1시간 가량 설명과 답변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카카오뱅크의 주관사 선정 PT는 증권사의 CEO들도 지원에 나설 전망이다. 한 시간 짜리 발표를 위해 여의도에서 판교까지 왕복 2시간을 기꺼이 들이겠다는 얘기다.

실제 최근 증권가에서는 IPO 대어들이 등장하자 CEO들이 직접 움직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지난달 열린 크래프톤의 IPO 주관사 PT에서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과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이 모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의 상징성에 주목하고 있다.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는 3년 만에 122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게다가 이미 플랫폼이 마련된 만큼 확장성도 넓다. 금융과 핀테크의 교집합에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의 IPO 주관을 따내면 제2, 제3의 카카오뱅크 출연 때에도 이른바 ‘트랙레코드’를 과시할 수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가보지 않은 길에 있는 회사”라면서 “카카오뱅크의 IPO를 선점하면 다른 핀테크 업체의 상장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전사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IB 관계자 역시 “카카오뱅크의 상징성이나 사이즈 등을 보면, 주관 여부가 내년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면서 “상황과 일정만 되면 사장급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상증자 등에서 드러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9조원 수준이지만, 주관사 경쟁에 나선 증권사들은 입찰제안서에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10조 후반에서 20조원대 수준으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각 증권사가 상장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또 카카오뱅크의 기업 가치를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매겼는지 등을 판단한 후,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의 규모 등을 감안할 때 2~3개사가 함께 상장을 주관할 것이라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상장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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