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사실 너무 힘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생각보다 더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행복했습니다.”

배우 박보영이 최근 진행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력한 만큼 처음 작가님의 글을 봤을 때보다 풍부하게 나온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방송을 보면서도 행복함과 뿌듯함을 많이 느꼈다. 아쉬웠다기보다는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 박보영은 극 중 쌍둥이 자매 미지와 미래 역을 맡아 1인 2역에 도전했다.

사실은 1인 4역이나 마찬가지였다. 미지인 척하는 미래와 미래인 척하는 미지까지. 그럼에도 박보영은 각각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박보영은 “드라마 하기 전에도 1인 2역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촬영하는 게 녹록지가 않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대역 배우들이 제가 했던 연기를 똑같이 해주셔야 연기에 대한 리액션을 할 수 있었다”며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내가 지금까지 연기를 계산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보영은 “상대 배우의 연기에 맞춰서 바로바로 수정하는 편이었는데 이번엔 상대도 나니까. 아직 맞춰보지 않은 합을 계산해야 하는 게 어려웠다”며 “처음 경험해본 거였는데 많이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1인 2역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은 컸지만 그럼에도 확신이 있었다. 박보영은 “너무 너무 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도 대본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며 “이 작품은 저만 잘하면 된다 싶었다. 저만 잘하면 사람들한테 좋은 드라마로 남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캐릭터 설정에 대해 묻자 박보영은 “감독님이 ‘나는 두 사람이 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하실 정도로 두 캐릭터를 너무 다른 사람으로 잡지 말자고 하셨었다”며 “톤을 다르게 잡기 보다는 디테일을 잡아서 저희끼리 아는 느낌을 잡아보자고 하셨다”고 답했다.
이어 “미지는 꽁지머리가 나오고 미래는 없이 하고, 미래는 눈화장도 점막을 채워서 좀 더 또렷하게 했다. 미지는 화장을 잘 못하니까 잘 못 따라했을 거라고 생각해서 꼬리만 뺐었다”고 말했다.
또 박보영은 “또 미지는 주근깨가 있는 설정이었다. 화면에 나오는 과정에서 좀 날아가서 아쉽기는 한데 씻으면 알아볼 수는 있는 피부 차이가 있었다”며 “호수랑 데이트할 때도 주근깨를 가릴지 말지 고민했다. 단발 가발들도 사실 다 다르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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