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팀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이 2명이 퇴장당한 악재에도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제압했다.

PSG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에서 수적 열세에도 뮌헨을 2-0으로 따돌렸다.
이날 승리로 PSG는 대회 준결승 티켓을 따냈다. 국내 팬들에게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PSG)과 김민재(뮌헨)의 맞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경기 출전 명단에 포함됐으나 출격하지 않았다.
팽팽한 0의 흐름에서 뮌헨이 먼저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다. 전반 추가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다요 우파메카노의 헤더 득점이 나왔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오히려 뮌헨에 악재가 생겼다. 전반전 막판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을 두고 경합하던 자말 무시알라가 PSG 수문장 잔루이지 돈나룸마와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무시알라의 발목이 크게 꺾이며 교체됐다. 상황을 뒤늦게 파악한 돈나룸마는 무시알라의 상태를 보고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며 충격받은 모습을 보였다.


양 팀의 균형은 후반 중반이 돼서야 깨졌다. 후반 33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공을 잡은 데지레 두에가 중앙으로 파고들다가 낮게 깔리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뮌헨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는 역동작에 걸려 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선제골의 기쁨도 잠시 PSG가 위기를 맞았다. 후반 37분 윌리안 파초가 경합 과정에서 레온 고레츠카의 정강이를 스터드로 가격하며 다이렉트 퇴장당했다. 여기에 후반 추가시간 2분에는 루카스 에르난데스가 팔꿈치로 상대 선수 얼굴을 가격해 퇴장 명령을 받으면서 9명이 됐다.
PSG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집념을 발휘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아슈라프 하키미가 오른쪽 측면을 허문 뒤 패스를 내줬고 우스만 뎀벨레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또 다른 8강전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레알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5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3-2로 이겼다.
선제골은 레알의 몫이었다. 전반 10분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곤살로 가르시아가 가볍게 밀어 넣으며 앞서갔다. 기세를 탄 레알은 전반 20분 프란 가르시아가 추가 골을 터뜨리며 격차를 벌렸다.
레알의 승리가 굳어질 후반 막판 경기가 요동쳤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도르트문트 막시밀리안 바이어가 만회 골을 터뜨리며 레알을 추격했다. 레알은 2분 뒤 킬리안 음바페가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으로 다시 달아났다.
도르트문트의 추격 의지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재개된 경기에서 세루 기라시가 레알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이를 딘 하위선이 반칙으로 저지하며 퇴장과 페널티킥이 동시에 나왔다. 기라시가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한 골 차로 쫓아가면서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레알은 막판 도르트문트의 파상 공세를 티보 쿠르투아의 선방 쇼로 막아내며 4강행을 확정했다.

한편, 이날로 8강 일정이 마무리되며 2025 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 대진도 완성됐다. 9일 오전 4시 플루미넨시(브라질)와 첼시(잉글랜드)가 만나고 10일 오전 4시에는 PSG와 레알이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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