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둘의 모습이 다 있는데, 미지가 60 미래가 40 정도인 것 같아요.”

배우 박보영이 최근 진행한 tvN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캐릭터 준비 과정과 비하인드를 전했다.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 박보영은 극 중 쌍둥이 자매 미지와 미래 역을 맡아 1인 2역에 도전했다.
박보영은 캐릭터 설정에 대해 “사실 편한 건 없는데 그나마 마음이 갔던 건 미지였던 것 같다”며 “미지는 겉으로 표현해도 되니까 상대적으로 수월했고, 그동안 해온 밝은 캐릭터의 연장선상의 느낌이었다. 미래는 좀 더 절제를 해야 해서 어려웠던 것 같다. 표정도 많이 쓰지 않고 톤도 눌러야 하는 게 있어서 그게 조금 더 어려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둘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사회생활 할 때는 미지에 좀 더 가까운 것 같고, 미래 모습도 있는 것 같다. 연기할 때는 미지의 모습을 극대화시키고 미래를 할 때는 제가 갖고 있는 미래의 모습을 가져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고민도 많았다고 전했다. 박보영은 “직장생활을 안 해봤으니까 미래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진짜 직장인들이 보실 때 이해가 되려나 싶었다”며 “1화를 제일 친한 친구랑 봤다. 회사를 다니는 친구인데, 미지는 안 보이고 계속 미래에 엄청 몰입을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친구가 ‘미래 쟤 큰일났다. 나 PTSD 올 것 같다. 너무 힘들다’고 하더라. 미래는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 걱정했었는데, 친구의 반응을 보면서 사실 ‘됐다’ 했다”며 웃어 보였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박보영은 “제가 많이 나오니까 좋아하면서도 ‘너 진짜 바빴구나’ 하는 느낌이었다”며 “저희 아빠가 가끔 제 작품을 보면서도 주무시는데 ‘미지의 서울’은 집중해서 재밌게 보시더라. 가족들이 다 너무 재밌게 봐줘서 단톡방이 계속 시끄럽다”고 전했다.

박보영의 아역은 배우 이재인이 맡았다. 아역까지 도전했다면 1인 4역에 연기해야 했던 터. 박보영은 “아역은 감독님과 서로 의견이 맞았었다. 저도 아역을 그만해야겠다고 했고 감독님도 ‘안 하는 건 어때’라고 하셔서 너무 좋다고 말씀드렸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아역까지 했으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 같다. 재인 씨가 학생 때의 풋풋함을 잘 표현해준 것 같다”며 “전 이제 풋풋함은 안 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보영에게 ‘미지의 서울’은 어떤 의미일까. 박보영은 “최근에 따뜻한 드라마, 괜찮다고 말해주는 메시지의 드라마를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미지의 서울’을 통해서도 감히, 사람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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