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였던 한국 프로레슬링 부활하나...PWS, 관심 급상승

입력시간 | 2025.06.29 10:05 | 이석무 기자 sport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 프로레슬링이 부활의 희망을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

3000석 규모의 KBS 아레나를 가득 메운 프로레슬링 팬들. 사진=PWS

국내 프로레슬링 PWS 대회에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사진=PWS

한국 프로레슬링 단체 PWS(Pro Wrestling Society)는 “유튜브 구독자 7만 명을 돌파하고 17회 연속 대회 매진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물론 수백만 구독자가 수두룩한 유튜브 세상에서 구독자 7만 명은 보잘 것 없는 수치다. 세계 최대 단체인 미국의 WWE(1억명 이상)나 AEW(430만 명 이상)과 비교해도 한참 부족하다. 하지만 프로레슬링 강국인 일본의 주요 단체들과 비교하면 그 의미가 더욱 뚜렷해진다.

전설적인 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가 창설한 ‘업계 1위’ 신일본 프로레슬링(NJPW)은 약 53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자이언트 바바가 이끌었던 전일본 프로레슬링(AJPW)이 4만 명 수준이다. 1972년 설립돼 프로레슬링 황금기를 이끌었던 양대 단체와 비교하면 국내 팬덤의 뚜렷한 성장세를 엿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 인기는 오프라인 열기로 직결되고 있다. PWS는 최근까지 17회 연속으로 대회 전석 매진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10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열린 ‘레슬네이션’은 3000석 규모의 경기장이 팬들로 가득 찼다.

PWS의 성공은 탄탄한 경기력과 다양한 컬래버를 통해 만들어진 매력적인 캐릭터, 팬들과 적극적인 소통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PWS를 이끌고 있는 시호 대표선수는 “KBS 아레나 매진 이후, PWS는 단순한 프로레슬링 단체를 넘어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열광하고 스토리를 공유하며 즐기는 하나의 사회적 무브먼트가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최근에는 WWE 출신의 전설적인 레슬러 타지리(TAJIRI)가 활동 중인 일본의 ‘큐슈 프로레슬링’과 활발한 교류를 벌이며 국제적인 무대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PWS 소속의 하다온, 별빛나루 선수가 일본으로 건너가 세 차례 교류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 이데일리 & 이데일리TV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