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가 오늘(15일) 공개, 살아남은 사람들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세상에 전한다. 법원이 전날(14일) JSM 측이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을 기각하면서 예정된 일정대로 공개된다.

이번 작품은 ‘나는 신이다’의 후속편이다.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네 가지 참혹한 사건 JMS(기독교복음선교회), 형제복지원, 지존파, 삼풍백화점 붕괴를 생존자들의 증언으로 기록했다. 단순한 과거 회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반복될 수 있는 참사에 대한 경고다.
먼저 나는 신이다 이후에도 암약 중인 JMS의 실체가 드러난다. 교주 정명석과 2인자 정조은의 민낯, 그리고 위협과 협박 속에서도 싸움을 이어온 피해자 메이플의 투쟁기가 그려진다. JMS 신도 경찰의 개입과 제작진에 대한 뒷조사·미행 등 이들의 영향력이 사회 곳곳에 뻗어 있음을 보여준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은 법적 근거 없이 가난한 시민과 아이들을 강제 수용한 국가 폭력이었다. 수천 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지만, 가해자들의 사과는 없었다. 작품은 공권력이 어떻게 인권을 짓밟고 범죄를 방조했는지 날카롭게 짚는다.
지존파 사건에서는 부유층에 대한 증오로 살인공장까지 만들어 연쇄살인을 저지른 범죄의 실체와 9일간의 지옥을 견뎌낸 생존자의 목소리가 담긴다. 이를 통해 악이 형성되는 사회적 구조와 괴물이 탄생하는 과정을 추적한다.
삼풍백화점 붕괴는 부실공사, 비리, 부패한 권력, 감독기관의 무책임이 빚어낸 참사다. 502명의 생명을 앗아간 그날, 생존자와 목격자들의 증언은 혼란과 무질서, 그리고 생명보다 돈을 우선시한 구조적 문제를 고발한다.
조성현 PD는 2년간 취재하며 생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는 “생존자들은 피해를 입었지만 살아남아,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증언하는 적극적인 존재”라며 “이 사회가 생존자들에게 빚을 졌다”는 생각으로 제목을 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네 가지 사건의 지옥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그 속에서 버텨낸 생존자들의 위대함을 기록하고자 했다”며 증언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나는 생존자다는 오늘(15일)부터 넷플릭스에서 8부 전편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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