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밀라 요보비치가 K콘텐츠의 세계적인 흐름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부국제)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영화 ‘프로텍터’의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밀라 요보비치와 에드리언 그런버그 감독이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영화 ‘프로텍터’는 각본과 캐스팅, 제작, 배급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하며 K콘텐츠의 장벽을 넘어선 첫 할리우드 제작 프로젝트다. 범죄 집단에게 납치된 딸 클로이를 72시간 안에 찾아야 하는, 미국 특수부대 요원 출신인 니키 할스테드의 숨막히고 자비 없는 추격 액션을 그린 이야기다.
밀라 요보비치는 특수 부대 요원 출신 주인공 니키 할스테드 역할을 맡아 강렬한 액션 열연을 펼친다.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장르 영화의 신작들을 심야에 소개하는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 초청된 ‘프로텍터’는 월드 프리미어 상영회로 공개된다.
밀라 요보비치는 한국 제작진이 투입된 할리우드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대본을 처음 받고 읽었을 때 아름답게 쓰여진 글이라 느꼈다. 지금 버전보다 길었고 시적 감정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작품이라 그 감성이 잘 전해지길 바랐다. 전 세게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독님, 각본가와 대본의 이야기를 계속 나누며 분량을 줄이고 대본이 다루는 이야기의 가장 중요 핵심이 뭔지 이야기를 했다. 그게 바로 한 엄마가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서 정말 사투를 벌이는 그런 이야기라는 결론이었다”며 “저도 딸이 셋이다. 제 딸 중 하나가 마침 극 중 딸인 이사벨 마이어스가 맡았던 역할과 똑같은 아이라 더욱 특별했다. 이런 영화가 단지 아이 가진 부모 뿐 아니라 그 외 모든 사람들에게, 한국과 미국 두 국가 외 많은 곳에서 사람들이 공감을 하길 바랐다. 두 국가를 넘어선 협업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들인 노력이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정직한 협업이었다”고 떠올렸다.
K콘텐츠의 세게적인 추세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밀라 요보비치는 “아이가 셋이라 만화와 관련 없는 걸 TV에서 볼 일이 잘 없는데 제 다섯 살 딸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게속 틀어놔서 그것만 듣는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특히 미국의 주류 콘텐츠가 여러분이 보기에 유치하다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한국의 ‘오징어 게임’만 봐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다. 아이들이 다 잠이 든 다음 아이폰으로 시즌 2,3를 먼저 본 뒤 푹 빠져 시즌1을 봤다” 며 “어제는 이병헌을 직접 봐서 너무 좋았다. 뛰어난 외모를 갖고 있다 생각이 들었다. 또 ‘기생충’은 오스카상을 받았다. 이것만 봐도 한국 영화는 세계적 작품이다. 이제야 저는 한국 영화를 알아가는 시기라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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