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모터스, 테슬라 DNA 품은 전기차 스타트업-하나

입력시간 | 2021.03.24 07:58 | 김성훈 sk4he@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24일 미국 전기차 제조 스타트업인 루시드(Lucid)모터스에 대해 럭셔리 전기차 회사로서의 포지션 구축과 서비스 역량이 확인된다면 전기차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의견과 목표 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루시드모터스는 지난 2007년에 설립된 전기차 업체로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다. 창업자는 테슬라 전 부사장인 버나드 체와 오라클 출신의 샘 웽이다.

초기 사명은 아티에바(Atieva)로 전기차 배터리와 파워트레인 개발에 집중했는데 2016년 10월 사명을 루시드모터스로 변경하고 전기차 업체로 전환했다. 벤츠를 주요 경쟁사로 보고 럭셔리 브랜드를 추구하고 있다.

현재 CEO이자 CTO는 테슬라 수석 엔지니어로 모델S를 설계했던 피터 롤린슨이고 19명의 주요 임원 중 8명이 테슬라 출신이다. 직원은 현재 2000명 수준이고 2022년 말까지 미국에서 3000명을 추가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차종은 럭셔리 세단인 루시드 에어로 2016년 12월 첫 소개되었고 지난해 9월 온라인으로 정식 공개되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루시드모터스는 배터리팩과 모터, 인버터 등 주요 부품들을 자체 개발하고 LEAP(Lucid Electric Advanced Platform)라는 스케이트 플랫폼 기술을 통해 전기 모터와 배터리 크기를 줄여 효율성을 높였다. 향후 OTA(Over the Air, 무선 업데이트)를 통해 자율주행 3단계를 구현할 계획이다.

루시드모터스의 현재 생산능력은 연간 3만4000대인데 9만대로 늘리기 위한 증설을 진행 중이고 SUV 라인업 확대 등을 고려해 향후 36만50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만 생산 중인데 사우디 국부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사우디에도 공장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라인업으로는 전기SUV인 프로젝트 그래비티(Project Gravity)를 2023년 출시할 계획이고 2024~2025년에는 테슬라 모델3 와 경쟁할 보급형 세단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향후 신사업으로는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 기술 제휴 등을 고려 중이다.

루시드모터스는 CCIV와의 합병을 통해 240억 달러의 기업가치로 연내 스팩(SPAC) 상장할 예정이다. 럭셔리 전기차라는 포지션과 테슬라 출신의 임원들에서 비롯되는 경영진·기술력 등은 긍정적이지만 제한된 라인업과 전기차 시장의 경쟁증가라는 외부 상황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밸류에이션 확장은 테슬라, 다임러, BMW 등과의 경쟁을 통한 럭셔리 전기차로서의 포지션 구축이 확인되고, OTA 기반의 성능 업데이트 서비스 역량이 확인되면서 진행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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